겨울이면 으례 우족을 사다 푸욱 끓여 두면
추운 날씨로 상할 염려도 없고
반찬 걱정 안 하고...
파 송송, 김치만 있으면 식사 해결 하지요.
며칠전 홍천시내에서 큰맘 먹고 우족 2벌을 사다
어제까지 밤낮으로 나흘 동안이나 고았더니
국물이 뽀얀게 정말 진국 입니다.
아들이 사다준 떡국떡으로 두번 떡국 끓여 먹고
얘들 오면 먹게 할려고 더 열씸 끓인 곰탕.
12월달 다친 오른손이 아직 불편하니
무거운 들통을 들 수가 없어
졸아든 국물에 바가지로 물보충하며 끓이고 식히길 반복...
엊저녁 내린 눈을 치우고 임업후계자 신년총회에 가야 하므로
서둘러 일찍 마당의 눈을 치우는데
이상하게 어디서 뭔가 탄 냄새가 자꾸 나는데,
뭐지 뭐지....아차차~~~~
혹시나 하고 밖에서 끓이던 곰탕이 있던 곳을 가보니
그 큰통의 곰탕이 다 타서 들통까지 검게 되며 연기가 나고 있네요.
와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미쳤다.
어제 밤 화목보일러 장작 넣을때 깨스불 끈다는것을
까맣게 잃어 버리고 장작만 넣었으니
밤새 곰탕은 쫄다 못해 다 타버리고 불나기 직전.
기가 막힌다.
잃어버리고 깨스불 안 끈것도, 곰탕 다 타서 못 먹게 된것도...
지금까지 더 어이 없는건
만약 아침에 눈 치우지 않고
회의에 참석하러 걍 나갔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게 더 끔찍 합니다.
일정상 11시에 나갔다 밤에 들어오게 되어 있었는데
밤까지 그대로 있었더다면...
아침에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나갔다면 어떻게 됐을까
종일 어이없고 기가 막힌 생각이 떠나질 않아요.
아무리 대형사고가 발생되지는 않았다지만
자꾸만 심해지는 건망증이...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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